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17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직원들이 볼 수 있는 사내 게시판에 '위기를 극복하고 신약 강국으로 나아갑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 사태' 이후 각종 의혹과 검찰 수사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신약 개발과 수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허탈하다는 임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온갖 오해를 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미인(人)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신약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회사"라며 "이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만들어진다는 각오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가 올리타정 사태와 관련해 글을 올린 건 두 번째다. 그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한미약품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한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중심을 잡고 바르게 대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한미약품은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하기 전 이 정보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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