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천지창조'서 미래 찾는 삼성SDS
“세상이 만들어지는 순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서울 잠실 삼성SDS 본사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는 ‘1% 명작의 탄생, 르네상스展’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 옆 근접무선통신(NFC) 장치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자 굵직한 남성 목소리로 작품 설명이 흘러나왔다. 이곳에는 천지창조 이외에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비너스의 탄생(산드로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시대 거장 작품 16점이 전시됐다.

지난달 18일부터 두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기획부터 작품 선정, 그래픽·공간 디자인,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모바일 전시 등 전 과정에 삼성SDS 임직원이 직접 참여했다.

IT서비스 업체가 이 같은 전시회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지난 12월 초 취임한 정유성 대표가 경영 화두로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삼성SDS 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사령탑에 오른 뒤 40여일간 임직원과 직접 만나기 위해 전국 각 사업장을 두루 돌며 현장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전 명작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직원 간 창의적인 소통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본사 지하 1층에 전시장을 마련해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조성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명작들을 보며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을 배우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