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사진)이 전방위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전략에 맞아떨어지거나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계획을 말할 수 없지만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선 스마트TV뿐 아니라 프린팅이나 의료기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그런 준비는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작년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TV와 생활가전 외에 프린트 및 의료기기 사업 등을 새로 맡게 됐고 CE 담당 사장에서 CE 부문장으로 승격했다.

윤 사장은 작년 실적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삼성 스마트TV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4회나 차지했고 생활가전 부문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TV는 5300만대를 팔았고 올해는 5500만대를 팔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2015년 TV 부문에서 10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생활가전에서 첫 글로벌 1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 삼성전자 경쟁상대는 이종산업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항상 답답한 게 TV 시장의 성장이 오래전 멈춘 점”이라며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TV를 개인적인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변화 가능성을 올해 CES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한 110인치 초고해상도(UHD) TV에 대해 “왜 중국산 패널을 썼는지 궁금해하는데 중국 TV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110인치 TV 무게가 200㎏이 넘어 운반의 편의성을 고려해 중국 업체와 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