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자인을 차별화해 내놓은 고급 터치스크린 휴대폰 '뉴초콜릿폰'(사진)이 국내 시장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인기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디자인을 강조한 뉴초콜릿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젊은 세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뉴초콜릿폰 디자인은 매우 세련됐다. 휴대폰 가운데 처음으로 21 대 9 비율의 4인치 화면을 장착해 마치 작은 영화관의 스크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깔끔한 블랙 색상을 기본으로 붉은색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3차원(D) 사용자 환경(UI)과 빠른 속도

뉴초콜릿폰은 가늘고 길쭉하다.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가장 길기 때문에 DMB 방송 등 동영상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용해 본 느낌은 합격점이었다. 오히려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화면 비율은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옆으로 길쭉한 화면이 어색한 소비자들은 일반 화면 비율로 볼 수도 있다.

긴 화면은 LG전자의 3차원 휴대폰 사용자 환경인 'S클래스 UI'와도 어울린다.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 등을 손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고,한 화면에 여러 개의 메뉴를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사진 촬영 등 각종 멀티미디어 메뉴를 바로바로 찾아갈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화면이 큰 덕분에 다이얼 버튼도 다른 휴대폰보다 커서 잘못 누르는 경우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품 앞 · 뒷면에 버튼을 전혀 장착하지 않아 단순미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 왼쪽 옆면에는 홀드 버튼이,오른쪽 면에는 사진 촬영과 위 · 아래 이동 버튼 정도가 장착돼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 화면상에서 손가락으로 눌러 작동하며 사진 확대나 축소 등을 두 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멀티 터치' 기능도 갖췄다.

◆생생한 '손 안의 영화관' 구현

뉴초콜릿폰에는 생동감 있는 동영상을 느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도 담겨 있다. 올해 말께 개봉할 할리우드 대작 영화 '아바타' 예고편 영상 등이 포함돼 뛰어난 화질을 바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뉴초콜릿폰은 국내용과 해외용 제품이 일부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내장형 카메라의 경우 해외용 제품은 500만 화소짜리를 장착한 데 반해 국내용 제품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지상파 DMB 기능은 국내용 제품에 추가된 기능이다. 다만 DMB 안테나가 내장형이 아니어서 따로 매달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다소 아쉬웠다. 일반 이어폰을 그대로 꽂아 사용할 수 있는 3.5파이 이어잭과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은 국내용 제품에서 빠졌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화면을 손쉽게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점도 편한 느낌을 줬다. 작은 글씨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것.하지만 작은 화면에서 문자 등을 정확히 클릭하는 것은 사용자에 따라 힘들 수도 있다. 뉴초콜릿폰의 터치스크린이 압력 방식이 아닌 전기식이어서 피부가 직접 닿아야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손톱 등으로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데 익숙한 소비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