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금어호서 `발사 성공' 기원 한목소리
발사대 100여m 앞두고 조망..나로호 위용 드러내

"와 나로호다!"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쏘아 올려질 역사적인 `나로호(KSLV-1)' 발사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나로도 유람선 금어호에서는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오후 2시 나로도항을 출발한 200t급 유람선 금어호는 관광객과 취재진 등 100여명을 태우고 1시간여만에 나로우주센터 앞 해상에 도착했다.

부채바위와 사자바위 등 나로도의 명소를 지나 멀리 나로호의 모습이 보이자 유람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유람선 3층에 모인 관광객들은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고 배가 나로호에 가깝게 다가가자 손을 흔들며 일제히 `발사 성공'을 외쳤다.

하얀색 바탕에 태극마크와 `대한민국', `나로'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나로호는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서 있었다.

짙푸른 바다와 원시림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나로호는 우주 강국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 의연한 모습 그 자체였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박민영(37.여)씨는 "평생 못 볼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감격스럽다"며 "발사 때는 직접 볼 수 없겠지만, 발사가 꼭 성공해 온 국민의 염원을 이룰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유람선에 탄 강숙경(40.여.경기도 오산시)씨는 "우리나라가 비록 작은 나라지만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세계 속의 한국'으로 도약하리라 믿는다"며 "김연아나 박태환 등 세계적인 스타가 나라를 빛냈듯이 나로호도 우리나라를 빛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명(78.경북 성주군)씨는 "지난번 발사가 중단됐을때 실망이 엄청나게 컸는데 직접 와서 보니 발사가 잘 될 것 같다"며 "이번만은 꼭 성공해서 우주강국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어호 선장 고정석(57)씨는 "인공위성 발사가 임박하면서 유람선을 타는 관람객도 많아지고 있다"며 "꼭 발사에 성공해서 고흥이 우주강국의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