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휴대폰으로 자동차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시동까지 걸게 해주는 기술이 등장했다.

SK텔레콤은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상하이 모터쇼'에서 휴대폰을 이용,자동차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차량 모바일(Mobile in Vehicle)'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집을 나서기 전에 휴대폰으로 엔진,브레이크 등 핵심 구동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시동까지 걸게 해주는 서비스다. 차량문,트렁크,전조등,후미등 등 각종 부속의 진단도 가능하다. 자신의 차량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도난당했을 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안전보안 기능도 갖췄다.

차량에 탑승한 뒤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휴대폰을 통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는 '길안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 · 동영상을 차 안의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바로 재생할 수 있고 필요한 콘텐츠를 이동통신망에서 내려받을 수도 있다. 'MIV'는 지금까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하던 길 안내 서비스와 차량에 별도의 장치를 달아 라디오 주파수로 원거리에서 시동을 거는 장치 등을 휴대폰 하나로 조정할 수 있도록 통합한 서비스다. 휴대폰으로 차량 정보를 제어하는 방식이라 차량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르노삼성과 제휴를 맺고 SM7 차량에 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앞으로 글로벌 완성차 생산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해 연내에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개발된 서비스는 자동차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차량 고장 정보를 정비소에 자동 통보해 빠르게 수리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습관과 신체 조건에 따라 좌석이나 거울을 자동 조절해주는 '개인화 서비스'와 연비 향상을 위한 최적의 속도를 안내해주는 '에코드라이빙 기술' 등도 접목할 방침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