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ㆍ문자오면 휴대폰이

다양한 컬러ㆍ모양으로 변해

튀는컬러폰도 여성ㆍ청소년에 호응


국내 휴대폰 업계가 빛과 컬러로 여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전화나 문자가 오면 휴대폰 본체가 다양한 모양으로 반짝이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깜찍하고 귀여운 느낌을 줘 젊은 여성들이나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빛으로 포인트를 준 휴대폰을 가장 많이 내놓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지난해 초 '아이스크림폰'을 내놓은 데 이어 4분기에는 '엣지폰' '아이스크림폰2' '메이크업폰' 등 다양한 휴대폰으로 색깔 마케팅을 강화했다.

아이스크림폰과 아이스크림폰2는 LED 조명을 휴대폰에 탑재한 제품이다. 아이스크림폰2는 전화나 문자가 오면 전면 LED 조명이 반짝거리며 물고기 꽃 구름 등 다양하고 깜찍한 이모티콘이 나타난다. 사용자가 직접 이모티콘을 만들 수도 있다. 메이크업폰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컬러재킷폰과 비슷하게 휴대폰 케이스를 다양한 색깔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다. 엣지폰은 두께 10.9㎜의 슬라이드형 휴대폰으로 '라이팅 터치패드' 기술을 적용,사용자의 손가락을 따라 터치패드에 나타나는 불빛이 움직인다.

삼성전자는 인기 모델에 다양한 컬러를 입혀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업계 최고 히트작 가운데 하나인 '햅틱2'에는 라벤더 핑크 모델을 추가했고,듀얼 화면을 장착한 터치스크린 휴대폰 '스타일보고서'는 로맨틱 핑크 모델로 화려함을 더했다. 터치 키패드를 장착한 소울폰에는 바이올렛,핑크,럭셔리 브라운 등 다양한 색깔을 적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내놓은 '시크릿컬러폰'은 이름부터 색깔을 강조한 제품이다. 이 휴대폰은 외부 케이스에 하얀색과 진한 회색을,키패드에는 레드 블루 핑크 그린 등을 입혀 튀는 색감을 살렸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네온사인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컬러 마케팅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네온사인폰은 휴대폰 앞면에 LED를 장착해 전화를 걸 때나 폴더를 닫을 때,또는 메시지를 받을 때 등 15가지 상황에 맞게 나만의 아이콘을 만들 수 있다. 이 제품은 발신자를 아이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주 사용하는 10개 전화번호에 자신만의 개성있는 '아이콘'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인의 경우 'I LOVE YOU'라는 문구를 지정하면 전화가 올 때 이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반짝인다. 네온사인폰은 현재까지 40만대 정도 팔려 나갔다.

팬택은 최근에는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휴대폰 '큐피드'를 내놓으며 화이트 라임,화이트 핑크,블랙 등 세 가지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앞면 디자인이 깔끔하고 휴대폰 외곽을 두르는 크롬 느낌의 띠가 세련된 인상을 준다. 큐피드는 2세대(G) 휴대폰이기 때문에 제품을 살 때 번호를 010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을 강조한 휴대폰은 첨단 기능 위주의 휴대폰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