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이 각국 선수단의 열띤 메달 경쟁과 국민들의 응원전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의 열기를 돋우는 것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멋진 경기만이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베이징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는 새로운 정보기술(IT)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뜨겁다. KT 경영연구소는 최근 '베이징 올림픽과 정보기술(IT)'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목할 IT로 디지털방송과 무선 브로드밴드 기술을 꼽았다.

◆베이징 진수는 디지털방송과 무선 브로드밴드

보고서는 베이징 올림픽의 IT 하이라이트로 디지털방송을 제시했다. 올림픽 경기의 70~80%가 디지털로 제공되는 첫 번째 올림픽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 디지털방송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모든 TV플랫폼을 디지털로 전환해 한번 만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원소스멀티유즈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의 인터넷TV(IPTV) 보급도 확산돼 2008년 현재 120만명 수준의 가입자가 내년에는 세계 1위 수준인 75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무선 브로드밴드 기술도 베이징 올림픽을 빛낼 IT 중 하나다. 베이징시는 올림픽에 맞춰 도시 전역에 무선 브로드밴드망을 구축하는 '디지털 베이징'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올해 시범 운용하고 내년에는 베이징 전역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처음으로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을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선정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3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TDS-CDMA 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계기로 영상통화,모바일TV,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올림픽은 새 IT 전시장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새로운 IT를 소개하고 확산하는 무대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DVB-H) 기술을 시연해 세계인이 주목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유ㆍ무선망을 모두 인터넷프로토콜(IP)로 연결하는 종합통신망이 등장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는 인터넷을 통한 경기 중계 기술이 보급됐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경기 정보 온라인 시스템 등을 가동,세계가 주목했다.

올림픽 도입 초기인 1896년 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전보 기술이 새로운 연락 수단으로 소개됐고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때는 전화기술이 첫 등장했다.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는 지상파TV 중계가 도입됐고 1964년 도쿄 올림픽 때는 올림픽 최초로 위성을 통한 TV 중계가 실시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