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핵심 상품인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IT(정보기술) 뉴스 사이트 C넷, 미국 유명 게임웹진 게임스팟(gamespot.com), IGN(ign.com) 등은 최근 소니가 올 봄 일본 시장부터 PS3를 발매할 것이라는 당초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팟은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기사를 인용해 소니가 PS3에 내장된 차세대 DVD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포맷 확정 등이 늦어지면서 PS3 출시를 가을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블루레이의 고화질 영상은 PS3의 핵심으로 블루레이가 지연되면 PS3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고 게임스팟은 전했다. IGN은 소니 홍보 담당자가 "봄 출시 목표에는 변함이 없으나 세부 사양이 최종 결정되지 않으면 PS3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으며 현재는 결정을 기다리는 단계"라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이처럼 PS3의 출시 지연 관련 보도가 잇따르는 것은 봄 발매라는 계획이 무색하게 소니쪽이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새 게임기가 출시될 때는 몇 달 전부터 게임기 자체는 물론 해당 게임기용 게임들의 화면과 영상 등 관련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PS3는 작년 E3게임쇼, 도쿄게임쇼 등에서 공개된 몇몇 게임 영상을 제외하고 거의 게임 개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여서 과연 봄 출시가 맞는지 의구심을 낳고 있는 것. 또 게임기를 출시하려면 수십만 대 이상의 물량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일본 내 소매상 주문 접수 등 관련 움직임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소니가 사실상 올 연말 시즌에 맞춰 일본과 북미에서 동시에 PS3를 내놓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소니 사정에 밝은 한 국내 관계자는 "소니의 PS3 일본 내 봄 출시 발표는 애초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기 X박스360의 견제를 목표로 한 것이나 발표 당시와 지금은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X박스360이 현재 일본에서 워낙 부진해 소니가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며 "굳이 무리해서 봄에 출시할 필요 없이 여유를 갖고 온라인 기능, 게임 라인업 등을 충실히 갖춰서 내겠다는 것이 소니의 의중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