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대상연령층이 이른바 '사오정'에서 '삼팔선'으로 낮춰지고 있음이 이동통신업체 KTF가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사오정이란 `45세가 되면 정년대상'이라는 의미로 오륙도("56세가 돼서도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도둑놈")라는 말과 함께 인력조정 대상 연령층이 40대로 내려간 추세를 가리켜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각 업체가 30대를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사오정 시대에서 "38세가 되면 정리대상이 된다"는 이른바 '삼팔선'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세태를 입증하듯 KTF가 14일 발표한 희망퇴직 신청자 57명의 연령층을 살펴보면 30대가 19명, 40대가 38명으로 나타났다. KTF는 이들중 30명만을 희망퇴직시키면서 27명에게는 CS (고객서비스)직영점 개설을 지원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보면 30대도 이미 본격적으로 희망퇴직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는 경각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게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우려다. 최근 직원 5천505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KT의 경우도 40대가 전체 퇴직자의 63%를 차지해 아직까지는 사오정이 대세임을 드러냈으나 40세 이하도 9.6%라는 만만치 않은 비중을 나타내 조만간 삼팔선 시대로 이행될 것을 예견케한 바 있다. KTF의 한 직원은 "계속 회사에 남아있기로 했지만 계속해서 퇴직대상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