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정보기술(IT)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SK텔레콤이 보유한 KT 지분(11.34%)과 관련,"앞으로 KT와 SK텔레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풀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SK텔레콤이 KT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IT 선도국이 됐다"며 "IT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IT 업체들에 "국내 시장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세계 속의 기업이 되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대칭(차등)규제,통신시장 3강구도 구축 등 그동안 정통부가 추진해온 정책과 관련해선 "통신정책은 국민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기본 목표"라며 "그런 차원에서 비대칭규제나 통신시장 구조조정,3강구도 정책 등이 조화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불공정행위는 강력히 규제하는 한편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후발사업자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종전에는 KT 사장으로서 사업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며 "장관이 된 후에는 정부의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KT와 SK텔레콤간 상호 지분 매각 협상에 대해선 "당사자끼리 잘 풀어갈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SK텔레콤이 KT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정부 정책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은 장관 임명 직전인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T와 SK텔레콤이 불필요하게 많은 자금을 주식에 묶어두는 것은 기업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통신시장 독점 우려가 지속되기 때문에 말끔히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KT 후임 사장에 대해선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해 선임하게 된다"며 "외국인 주주가 절반이나 돼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갖춘 분이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전화로 임명사실을 통보받았다"며 "고려 대상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입각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강현철·장규호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