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1884년 고종의 칙령으로 우정총국을 개설, 근대적 우편제도를 도입한 이후 118년만에 전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통신강국'으로 우뚝섰다. 오는 22일은 고종의 우편제도 도입에 관한 칙령이 내려진 1884년 4월22일을 기념해 지정된 `제 47회 정보통신의 날'이다. 지난 1956년부터 `체신의 날'로 지정했다가 지난 94년 정보통신부 발족후 `정보통신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그동안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발전모습을 되돌아 본다. ▲국가사회 정보화= 지난 96년 6월 마련된 정보화촉진기법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한 결과 초고속인터넷 가입률이 55.2%로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800만 가구에 달하고 있으며 인터넷 인구는 2천43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1.5%에 차지하고 있다. 또 정자정부 구현을 위해 작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전자정부특별위원회를 설치, 민원혁신서비스 등 11개 핵심 정보화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전자서명법, 전자거래기본법 등 전자상거래 관련 법률을 정비하는 등 공공 및 민간부분의 정보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해킹.바이러스 등 사이버테러와 같은 정보화 역기능 방지를 위해 지난 99년 정보화 역기능 방지 종합대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통부에는 정보보호 전담조직이 신설되고 작년 1월 정보통신기반 보호법이 제정됐다.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부상한 IT(정보기술)산업= 지난 98년부터 작년말까지 IT산업은 연평균 16.4%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국내 총생산 비중이 13.4%에 달하는 등 국가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떠올랐다. 또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지난 97년 23%에서 27.2%로 늘었고 흑자규모 역시 최근 4년간 515억달러로 같은 기간의 전체 무역수지 흑지 842억달러의 61.2%에 달해 수출부문의 효자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작년 한해동안 13조원어치를 수출, 지난 10년간 국내 최대수출품목이었던 반도체를 앞섰다. 정통부는 올해에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초고속인터넷, 시스템통합 등 10대 전략 IT품목을 발굴하고 이 품목들에 대해 수출 510억달러, 무역흑자 15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통신대국의 위상= 휴대폰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84년 3천명에 불과했던 휴대폰 가입자가 지난 97년 10월부터 PCS(개인휴대단말기) 서비스가 시작돼 경쟁상황을 맞으면서 지난 3월 3천만명(보급률 63%)을 넘어섰다. 유선전화도 1902년 가입자 13명으로 서비스가 시작된지 100년만에 지난 2월말 현재 2천288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96년CDMA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CDMA종주국으로 떠오른 데 이어 미국, 남미, 일본,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들이잇따라 CDMA를 도입키로 결정,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CDMA벨트'의 중심국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