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 컴퓨터와 합병계획과 관련 내분을 겪고 있는 휴렛 패커드(HP)의 근로자간 합병반대 여론이 확산됐다고 5일 여론조사전문업체 필드 리서치사(社)가 밝혔다. 정치관련 여론조사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필드 리서치는 최근 콜로라도와 아이다호, 오리건주 3개도시의 HP 근로자 94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컴팩과의 합병 협상에 반대하고 고작 28%만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여론조사는 세번째 실시된 것으로 오차한계는 ±3.3% 포인트다. 필드 리서치 여론자사는 HP-컴팩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휴렛-패커드의 공동창업자의 아들 데이비드 W. 패커드의 의뢰로 실시됐다. 패커드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조사에서 직원 66%가 통합협상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했다는 HP사의 발표자료에 의심이 가기 때문에 근로자 정서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 데보라 제이 필드 대표이사겸 최고경영자(CEO)는 여론조사가 콜로라도를 포함 고작 3개 도시에 근무중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전 세계 8만6천여명에 달하는 HP 직원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디 래들린스키 HP 대변인은 그러나 휴렛 패커드사는 지난 1월 42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지지하고 있으며 당시 조사에 응한 근로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영업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라고 덧붙여 표본의대표성을 부각시켰다. 필드 리서치사는 또 조사방식은 여론조사 전문가인 인터내셔널 서베이 리서치의레오 드라이코비치 국장으로부터 검증된 것이라고 말하고 HP 여론조사가 반드시 상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병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HP 근로자들은 종종 여론조사 대행사인 필드리서치에 컴팩이 HP의 회사가치를 충분히 평가해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있으며 HP 경영진과 칼리 피요리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신뢰가 결핍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 최대 컴퓨터 및 프린트 제조업체인 휴렛 패커드사를 공동창업한 휴렛과패커드가(家)는 현재 회사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요리나 CEO가 주도하는 컴팩과의 합병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새너제이 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