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도 이제는 인터넷에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마음 속에 숨겨 왔던 잘못을 인터넷에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고해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는 '인터넷 고해소'(www.allforgive.net). 가톨릭의 고해성사에서 이름을 딴 이 사이트에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보내는 참회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아이디(ID)가 '라뉘'인 한 네티즌은 "추위를 많이 타시던 우리 엄마. 거기 천국은 늘 따뜻하죠. 엄마가 병원으로 들어오시던 그 날 눈이 참 많이 왔잖아요. 아빠가 그러시는데 그게 눈꽃이래요…. 엄마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 못한 거 죄송해요"라는 내용의 '사모곡'을 적어 읽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외계소녀'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부모님의 눈물을 보고 많이 반성했어요. 다시는 그런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는 딸이 될게요"라고 다짐했다. 현직 목사가 직접 네티즌의 고백에 대해 상담과 위로를 해주는 '회개 사이트'(www.repent.co.kr)도 네티즌들을 붙잡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하나님께 직접 글을 올리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