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지난 18일 온라인 우표제 시행을 위해 전격적으로 서비스 약관을 변경하자 이에 반대하는 인터넷업계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이 온라인 우표제 시행의 사전 작업으로 약관을 변경하자 다음의 한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이용자를 `차별대우' 하는 인터넷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커뮤니티사이트인 I사는 한메일을 사용하는 회원은 각 커뮤니티 를 운영하는 `마스터'로 활동할 수 없도록 약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또 마스터가 자신의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단체메일을 보낼 경우 한메일로는 보낼 수 없도록 하는 등 강경하게 한메일 사용자들을 차별대우한다는 계획이다. 모 인터넷 카드 업체는 한메일을 사용하는 회원들이 인터넷 카드를 보내거나 다음메일로 카드를 보낼 경우에 한해 일정 요금을 부과하고 한메일 주소를 바꾸면 원래대로 무료로 인터넷 카드를 사용하는 차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취업정보업체 I사는 다음에 대량메일 인터넷프로토콜(IP)을 등록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I사의 IP는 다음으로부터 수신이 자동으로 차단돼 한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I사의 회원들은 e-메일 주소를 변경하지 않은 한 I사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취업정보나 이력서 접수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포털업체인 L사까지 온라인 우표제 반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의 입지가 동종업계에서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다음회원 차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거나 계획중인 업체는 현재 20여개정도로 최근 다음의 약관변경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온라인 우표제에 반대하는 e-메일 자유모임의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A사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음에 온라인 광고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다음의 주수입원인 광고부문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기업은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회원모집 때문에 이미 수천만원의 광고비용을 다음에 지불한 상황에서 이렇게 확보한 회원들에게 e-메일을 보낼 때 다시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온라인 우표제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음은 이러한 인터넷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우표제 시행을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양측의 대결구도는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