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웹사이트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름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사이트는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개인 홈페이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케덴독'(www.nabi2.com)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하루 평균 1천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비영리 개인사이트로, 인스턴트 메신저와 메일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방문자 가운데 일부가 스스로 케덴독 사이트의 중독자라고 자처할 정도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케덴독(Cat&doG)은 일반적인 애견.고양이 사랑 사이트와는 다르다. 운영자의 말을 빌리면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조크 퍼레이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케덴독의 주인공은 나비 고미 해피 달래 까미 그리고 누렁이다. 이들을 소재로 한 조크와 사진이 '독특'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금새 빨려들게 된다. 이 사이트는 일반적인 동물 관련 사이트와는 차별화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창작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의미있는 사진들과 무라카미 류의 조크를 보다 보면, 자연히 운영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을 '나비컴'이라 부르는 운영자는 나이 취미 직업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한다. 단지 실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숨기고 익명으로 운영한다는 정도의 해명만 제시한다. 이 사이트에는 조작되거나 임의로 연출된 사진은 전혀 없다. 생명이 끊긴 새끼 고양이 앞에서 울어대다가 그의 무덤 앞을 서성이며 자리를 뜨지 못하는 어미 고양이 '나비'의 모습은 많은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비록 이들을 담는 도구는 첨단 기기인 디지털카메라와 딱딱한 웹사이트지만, 이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그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시선과 절제된 감동이다.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사이트에서 감동을 느낀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자료: 나우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