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21에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있다" 밀레21(www.mille21.com)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한국의 문화상품을 공급하는 문화벤처기업.벤처와 문화가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인 "크레비즈(crebiz)"를 표방하는 국내 선두업체다.

여기에서 활동하는 사람중엔 색다른 임원이 한 명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올해 나이 23세의 류밀레씨.이름은 "밀레니엄"에서 따온 가명이다.

본명은 남윤정이다.

류씨의 경우엔 우선 서울대 국문학과 98학번으로 입학한 후 1년만에 학교를 그만둔 이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일반인의 궁금증에 비해 너무 단순하다.

"고등학교때부터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서울대에 들어간 것은 단지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한다는 차원이었습니다.

입학할 때부터 이런 생각을 엄마에게 말했기 때문에 그만둘 때도 쉽게 승낙을 얻어 냈어요"라고 말하는 류씨의 얼굴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도 눈에 띄지만 그가 하는 일 또한 일반기업의 임원과는 차별된다.

류밀레씨가 하는 일은 크게 두가지.우선 류씨는 CKO(Chief Knowledge Officer),즉 최고지식경영자라는 조금은 낯선 직함을 갖고 있다.

사전적 의미처럼 정보나 지식을 획득하여 분배하고 효과적으로 활용.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류씨가 주로 관여하는 정보는 20대 여성이 관심을 가질만한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밀레21의 주타깃이 20대 여성인 만큼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가고 싶어하는 곳,가지길 원하는 물건 등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업무입니다"라고 류씨는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류씨는 CKO로서의 임무외에 밀레21을 대표하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현재 음악공부는 물론 헬스와 요가를 통해 틈틈이 체력도 단련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조만간 "동풍"이라는 앨범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박칼린씨가 전반적인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 앨범엔 아시아지역의 민속음악을 기반으로한 노래들이 삽입될 예정이다.

가사도 한가지 언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화했다.

이 작업엔 5개국어를 구사하는 류씨의 능력이 한 몫을 했다.

"동풍엔 아시아의 역사가 녹아 있습니다.

그동안 문화계 전반을 좌우했던 서구문화에 반기를 든 셈이죠.1년반동안 준비한 이 앨범을 통해 아시아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문화집단으로 구조화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는 류씨의 당참이 어느 정도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