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업체 S사 기획팀에 근무하는 H씨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추계 컴덱스 2000"을 꼭 참관하고 싶었다.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박람회에서 IT분야의 신기술 신제품 동향을 점검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었다.

다행이라면 인터넷으로 컴덱스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H씨는 인터넷방송국들이 중계하는 "컴덱스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박람회장에 찾아가 주요 행사를 중계하고 출품된 신제품들을 소개하는 인터넷방송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박람회 전문 인터넷방송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네티즌에게 박람회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전시된 제품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박람회기간을 놓쳤거나 "수박 겉핥기 관람"에 그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종합인터넷방송국 "채티비"(www.chatv.co.kr)는 금년 춘계 컴덱스에 이어 이번 추계 컴덱스에도 취재단을 파견,LG전자 등 국내 참가업체들과 인텔 EDS 소니 HP 노키아 등 외국업체들의 부스를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티링크(www.ktlink.com)도 미국회사인 코리안즈닷컴과 공동으로 빌 게이츠를 비롯한 IT업계 유명인사 8인의 "컴덱스 기조연설"과 각종 기술 세미나를 한국어로 더빙해 방송하고 전시된 대다수 제품을 촬영,동영상으로 서비스한다.

박람회 전문 사이트로는 "캐스포"(www.caspo.co.kr)와 "멀티쇼"(www.multi-show.com)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캐스포"에서는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정보를 나누는 사이버 박람회가 열린다.

1만개가 넘는 전세계 박람회 전시회와 세미나 소식도 얻을 수 있고 "인터넷 상담실"에서 들어가 박람회 출품업체 관계자들과 채팅을 통해 제품이나 기술에 관해 상담할 수도 있다.

올해 열린 주요 박람회를 VOD(주문형 비디오)로 관람할 수도 있다.

"캐스포"는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한국산업대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달초 개설된 "멀티쇼"도 국내외의 전시회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부산국제신발피혁제품전,부산 2000 하우징페어,국제전원주택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다.

"포유TV"(www.foryoutv.com)는 박람회 참가기업들에게 맞춤형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기업은 무료 동영상 서비스와 유료 맞춤 동영상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유료 동영상 서비스는 다국어 지원,3D애니메이션,시뮬레이션,인터넷 생중계 등을 전시회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