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해결사"

이코퍼레이션의 새 사령탑을 맡은 이충노 공동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취임 한달째를 맞은 이 대표가 e비즈니스 컨설팅전략을 제시하며 경영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

그는 지난 한달동안 새로운 사업시작에 앞서 회사의 체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제 기본적인 준비가 끝난 만큼 자신의 구상을 서서히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구체화될 사업들은 이 대표가 인터넷을 바라보는 관점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인터넷은 전화처럼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전화가 선보이던 초창기에 많은 서비스 회사가 등장했지만 대다수가 정리되고 우량한 기업만 남았습니다. 이어 전화, 팩스 등을 통해 기존 산업의 프로세스가 바뀌는 과정이 진행됐습니다. 인터넷도 이러한 경로를 따라 발전할 것입니다"

현재는 우후죽순처럼 생긴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우량한 기업을 중심으로 정리되면서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는 조정단계에 돌입해 있다는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단계에서 이코퍼레이션이 맡은 역할은 오프라인 기업들을 격렬한 변화 속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양한 산업별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오프라인 기업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코퍼레이션은 기존 산업분야중에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IT.정보통신 등 e비즈니스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에 컨설팅업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한달동안 차근차근 준비를 해 왔다.

우선 아더 앤더슨에서 8년동안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을 살려 컨설팅 프로세스의 체계를 다듬었다.

우수한 인력확보에도 힘을 기울였다.

현재 휴렛패커드, 종금사 출신의 유능한 인터넷솔루션 전문가, 금융전문가들의 영입이 성사단계에 와 있다.

미디어, 에너지 등 산업별 전문가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격변기에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우량한 인터넷 벤처기업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 대표는 벤처육성도 기존 업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의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상장 직전의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 수익실현에만 급급해 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머니게임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미국, 이스라엘의 경우처럼 사업초창기에 투자해 경영전략 전반까지 컨설팅해 주는 벤처 인큐베이팅에 나설 계획입니다"

"닷컴위기론"이 팽배해지는 요즘, 노련한 e비즈 해결사의 종횡무진한 활약을 기대해 본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