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당 지지율 급락 속 10월 총선 치러야
뉴질랜드 아던 총리 후임 힙킨스 경찰장관…집권당수 단독 후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사의를 밝힌 지 이틀 만에 크리스 힙킨스(44) 경찰·교육장관이 차기 당 대표 후보자로 단독 지명됐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노동당 중진의원 덩컨 웹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22일 오후 1시 지명 동의를 통해 크리스 힙킨스를 당 대표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지명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동의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힙킨스 장관이 취임하면 오는 10월 14일 총선까지 뉴질랜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힙킨스 장관은 2008년 처음 뉴질랜드 의회에 입성, 2020년 11월 첫 코로나19 대응 장관으로 임명돼 뉴질랜드의 팬데믹 대응 사령관으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오랜 내각 경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는 경찰 장관과 교육부 장관, 공공서비스 장관을 겸임하고 있다.

전날 현지 매체 스터프(Stuff)가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26%가 차기 총리 후보로 힙킨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힙킨스 장관이 취임하면 총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노동당의 저조한 지지율을 회복하는 과제가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시민단체 납세자연합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던 총리 사의 표명 이전 노동당 지지율은 31.7%로 뉴질랜드국민당(37.2%)보다 낮았다.

앞서 아던 총리는 지난 1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10월로 예정된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30대의 나이로 처음 총리에 오른 뒤 출산휴가를 다녀오고 3개월 된 딸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등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감한 총기 규제와 코로나19 초기 봉쇄 정책으로 지지를 받았고 재선에도 성공했으나 팬데믹 장기화와 고물가 등으로 지지율이 30% 아래까지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