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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반도체 굴기 선봉장 SMIC, 10조 들여 공장 신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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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톈진시에 공장 신축 계획 발표
    매달 12인치 웨이퍼 10만개 양산 목표
    지난해부터 공장 신설 발표만 네 번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75억달러(약 10조원)를 들여 톈진시에 공장을 신축한다. 12인치 웨이퍼를 매달 10만개씩 생산하는 게 목표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SMIC는 75억 달러를 중국 톈진에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를 신설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SMIC는 톈진시 시칭구 당국과 공장 신축에 대한 기본협정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의 공시에 따르면 신축할 공장을 통해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을 거친 12인치 웨이퍼를 매달 10만개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생산된 반도체는 자동차, 전자제품, 통신장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준공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SMIC는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SMIC는 현재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에서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공장들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신규 공장을 하나씩 건설 중이다.

    베이징 신공장을 건설하는 데에만 76억달러(약 10조 2600억원)를 투자했다. 2024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선전공장은 올해 말 완공한 뒤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공언했다. 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투자·세재 혜택 등을 동원해 SMIC를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이번에 신축할 톈진 공장도 국영기업이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굴기를 가속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미국 정부는 SMIC에 대해 미국 기술 판매를 제한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 성장을 억제하려는 취지였다. 다급해진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지원책을 시행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중국 내부에서 반도체를 자급자족하는 움직임이 커졌다”며 “봉쇄 기간 중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했던 중국 고객사들이 대체재를 자국 내에서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지원 덕에 중국 파운드리 업계가 강세를 보였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MI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5.4%에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SMIC를 비롯해 화홍그룹, 넥스칩 등 중국 대표 파운드리 업체 세 곳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10.2%에 달한다. 중국 파운드리 업계가 점유율 1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SMIC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강화하며 공급사슬과 자금줄을 옥죄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 업체에 14나노미터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3월에는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이 SMIC를 겨냥해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거래할 경우 회사 문을 닫게 해 버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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