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등 3개국 영공 폐쇄
러 외무장관, 세르비아 방문 무산…주변국 일제히 하늘길 차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세르비아를 방문하려다 주변 3개국이 일제히 하늘길을 차단하면서 일정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오늘 세르비아를 둘러싼 국가들이 라브로프 장관의 항공기 비행을 금지하며 통신 채널을 닫아버렸다"며 "원래 러시아 대표단은 협상을 위해 세르비아에 도착하려고 했다"고 이탈리아 방송 'La7'에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비행을 막아버린 서방 제재 여파다.

앞서 한 세르비아 매체는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 3개국이 라브로프 장관이 타고 세르비아로 향하려던 항공기에 대해 영공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라브로프 장관은 6∼7일 세르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양국의 기존 10년짜리 가스 공급 계약이 지난달 말 만료된 데 따른 것으로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 도중 새 계약이 정식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지난달 29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와 3년 더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와 밀착해온 발칸반도의 중추국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최근 EU가 러시아 원유의 부분 금수를 포함한 6차 제재를 내놨을 때도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에너지 계약을 갱신하기로 하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러 외무장관, 세르비아 방문 무산…주변국 일제히 하늘길 차단
' />
지난 10년 간 총리와 대통령으로 세르비아의 권력을 독점해온 국수주의 성향의 지도자 부치치 대통령은 집권 기간 EU 가입을 천명하면서도,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 왔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다른 유럽국으로 향하는 가스 밸브는 걸어 잠그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대금 결제를 안 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덴마크와 독일,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등에 가스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