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나스타샤 조로릭.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이하 체급에서 우승한 후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사진=AP
미국 아나스타샤 조로릭.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이하 체급에서 우승한 후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사진=AP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들에게 수여 받은 메달을 깨물지는 말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조직위는 "2020도쿄올림픽 메달은 먹을 수 없는 것임을 공식 확인한다"며 "우리 메달들은 일본 일반 대중이 기부한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은 메달을 깨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그래도 깨물 것임은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985t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금 32kg, 은 3500kg, 동 2200kg을 모았다.

이에 일본 매체는 "이렇게 만든 금메달의 무게는 약 556g, 은메달은 약 550g"이라며 "도쿄올림픽 메달은 올림픽 사상 가장 무겁다"고 자화자찬했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장면은 전통처럼 이어져 왔는데 순금을 물면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아 진짜 금인지 여부를 확인해보려고 깨물던 데서 비롯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올림픽 역사학자 데이비드 왈레친스키는 CNN과 인터뷰에서 "오늘날 올림픽 금메달의 순도는 1.34%에 불과해 순금 확인 용도로는 의미가 없으며, 단지 카메라를 위한 상징적인 동작으로 메달 깨물기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