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2일간의 무급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화항공 조종사발 코로나19 환자의 잇따른 발생 관련 대처와 백신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방역모범' 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땐 이틀 무급휴가"
6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5일부터 근로자 및 공무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접종 당일부터 이틀간의 '백신 접종 무급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급휴가 신청 시에는 병원 방문 및 기타 증명서가 필요 없이 '백신접종기록카드'만 제시하면 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경우 고용주는 휴가 신청을 거부할 수 없으며 무급 휴가를 신청한 직원의 보너스, 근무성적 평가 및 해고 등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번 조치가 방역 효과의 확대와 접종자의 권익 보장을 위한 것"으로 행정원, 노동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사전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대부분 이틀 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면서 만약 이틀을 초과하면 다른 명목의 휴가를 신청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용주가 유급 휴가로 변경해준다면 "우리는 당연히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방역모범' 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땐 이틀 무급휴가"
이런 가운데 대만언론은 지난 3월과 4월에 대만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유효기간이 이달 31일과 내달 15일로 다가옴에 따라 기한내 접종이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천 위생부장은 국비 부담 대상 접종자를 군인 및 65세 이상 고령자까지 확대하고 매일 8천 명이 접종하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시보는 지난 4일 국비 부담 접종자(3천401명)와 본인 부담 접종자(1천914명)가 모두 5천315명으로 지난 3월 하순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역대 하루 최대 접종 인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국비 부담 4만9천여 명과 본인 부담 1만7천여 명 등 누적 접종자가 6만7천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접종 인원이 늘어난 것은 접종대상자의 확대와 시민들의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의식 제고로 풀이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천160명, 사망자 12명이 각각 나왔다.

'코로나 방역모범' 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땐 이틀 무급휴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