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소폭 상승하며 일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회복 전망과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로 시장이 수요 증가를 예측한 데에 이어 미국 정부가 석유 구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다.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인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7달러(0.34%)상승한 배럴당 79.26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3달러(0.4%)오른 배럴당 83.8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4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블룸버그는 국제 유가 시장이 과도한 매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13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WTI는 발표 당일 약 0.8% 오른데에 이어 이날도 0.3% 오르며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섰다.중국에서도 원유 수입 및 수출입액이 일제히 늘며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 증가에 힘을 실었다. 전일 발표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일 평균1088만배럴로 집계됐다. 달러화 기준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수입액은 8.4% 증가해 전망치(4.8%)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미국 정부가 석유 매장량을 보충하기 위한 구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소식도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미국의 석유 비축분을 보충하기 위한 구매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원유 구매가 상한선을 처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의 승무원 300여명이 저임금과 누적된 피로에 불만을 품고 집단 병가를 내고 잠적을 하여 인도 국내외를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승무원 300여명이 지난 7일 오후 집단으로 병가를 내 이날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 87편 이상이 결항했다. 승무원 2600명 중 11%가 병가를 신청, 객실 담당 승무원이 부족해진 탓이다.FT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항공사가 미처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며 결근한 승무원들이 휴대전화 전원을 꺼 사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승무원들의 집단 병가 사태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촉발했다.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에어 인디아 산하 LCC로 2004년 설립됐다. 모기업인 에어인디아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자 지난 2022년 초 인도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인 타타그룹이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합병과 노선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임금과 처우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타타그룹 계열 항공사인 비스타라 항공도 지난달 조종사들이 피로와 열악한 급여에 불만을 품고 병가를 신청, 항공사는 비행편을 축소해야 했다. 비스타라 직원들은 같은 타타 계열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직원들에게도 연대를 요청했다고 전해졌다.인도의 항공 분석가인 닐람 매튜스는 "성과 기반 성과 계약을 도입하려는 타타의 움직임으로 인해 많은 직원이 불만을 가졌다. 직원들의 불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타타그룹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는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승무원들과 소통하고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4월 28일∼5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전 주보다 2만2000건 늘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마지막 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4000건)도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21일∼27일 주간 178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7000건 늘었다. 늘어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그동안 과열된 미국 노동시장이 식고,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4월 비농업고용이 전월 31만5000명을 밑도는 17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고용시장의 냉각세가 확인된 것이다. 미 중앙은행(Fed)은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