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EU, 리비아 탈출 이주민 받아줄 항구 마련해야"
유엔은 20일(현지시간)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하는 이주민을 받아줄 안전한 항구를 마련해줄 것을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의 리비아 지부는 성명을 내고 "지금은 바다에서 구조된 사람들이 안전한 항구로 옮겨지고, (중간에 붙잡혀 리비아로 되돌아온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구금되는 시스템을 끝내기 위해 구체적인 조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주민의) 상륙을 제한하거나 지연시키는 조처는 반드시 해제돼야 한다"며 "(EU가) 배를 타고 리비아를 탈출한 이주민이 상륙할 대안 항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18일 리비아의 트리폴리 항구가 공격을 당하고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배를 타고 탈출했던 200여 명의 이주민이 붙잡혀 리비아로 되돌아오게 되자 발표됐다.

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탈출 도중에 유럽의 해안 경비대에 붙잡혀 리비아로 되돌아온 이주민이 최소 1천700명에 달한다.

이처럼 내전이 지속하고 탈출 행렬이 이어지자 유엔은 교전 당사자 간 종전 협상을 중재했으나 트리폴리 항구가 공격을 당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