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TV의 미군 80명 사망설·쿠웨이트 통신사의 '미군 철수' 보도 등
이란이 美기지 공격한 날, 온라인서는 '가짜 뉴스' 난무
이란이 8일(현지시간) 감행한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놓고 온라인에서 가짜 주장들이 난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극심한 초조함을 반영하듯 이날 허위정보를 비롯해 잘못 설명된 이미지와 뉴스 출처의 해킹 등이 어지럽게 뒤따랐다고 보도했다.

우선, 이란 국영TV는 이날 '미국인 테러분자' 최소 80명이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로켓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 국영방송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80명 사망…심각한 피해 입혔다" (Iran Iraq Missile, Ain Assad air base)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와 관련, 이란은 해외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국가 주도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데 이골이 나있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이런 까닭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이란이 미국과 영국을 겨냥해 잘못되고 분열적인 소재를 퍼뜨린다고 보이는 페이지들을 정기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스라엘 언론인 잭 쿠리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 계정에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수백명이 부상해 군용기 편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비밀리에 후송됐다는 내용의 가짜 주장이 올라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기자인 '진짜' 쿠리는 "나를 가장한 가짜 계정이 내 이름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어 트위터에서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국영통신사인 쿠나(Kuna)도 회사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미국이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에서 돌연 철수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데 이용됐다고 밝혔다.

쿠나의 첫 보도는 쿠웨이트 국방장관이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3일내 미군이 철수한다고 통보하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나갔다.

쿠나는 재빨리 관련 보도내용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보도가 자기 회사로부터 나간 것이 아니라 해킹의 결과로 트위터에 올려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런 구체적 정보를 누가 올린 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란이 美기지 공격한 날, 온라인서는 '가짜 뉴스' 난무
소셜미디어에는 이란에서 발사된 로켓 장면이라는 이미지와 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가운데 대다수는 과거 이란의 군사훈련 장면이거나 세계 다른 곳에서 이뤄진 로켓 발사 장면을 가져온 것이었다.

2015년 우크라이나 전쟁 장면을 두고 미사일들이 이라크 내 기지를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었다.

허위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계정은 진짜 뉴스 제공자인 것처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특정 국가의 후원을 받는 오보 확산 여론전의 일부라고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자극적인 소재를 올려 팔로워를 얻고, 진짜 정보에 목마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려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가짜 뉴스의 확산을 방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미사일 공격 몇 시간 후에 터진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해서도 온라인에서 미확인 추측들이 나돌기도 했다.

이란이 美기지 공격한 날, 온라인서는 '가짜 뉴스' 난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