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대 천문학자들 "은하가 적막할 때도, 생명체로 넘칠 때도 있다"
"외계지적생명탐사 더 열심히 노력할 때…수십년내 실제 자료 확보할 수도"

억겁의 시간을 지내온 광대무변한 우주엔 외계 문명이 무수할 텐데 "모두들 어디 있는가?"
인류의 '우주적 고독' 해소될까?…페르미역설 새 해법 등장
인류의 `우주적 고독'이 담긴 이 질문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천재 엔리코 페르미가 1950년 동료들과 식사 환담 중에 던진 것이다.

페르미의 말 뜻이 와전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후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페르미 역설'로 유명해졌다.

온라인 과학 매체 `콴타 매거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이 역설을 푸는 이론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외계 문명은 존재하니 기다려 보라는 것과 반대로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천문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칼 세이건이 대표적 존재론자다.

외계 고등생명체가 너무 멀리 있고 아직 별 사이를 여행할 만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구를 방문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기술이 발달한 고등 문명은 지구의 예를 봐도 자기파괴적이기 때문에 과거 존재했거나 지금 존재하더라도 성간 여행을 할 수 있기 전에 멸망한다는 주장, 성간 여행 기술을 할 만큼 진화한 외계인들은 지구인들과 접촉을 꺼린다고 외계인 심리학을 동원한 주장도 있다.

반대로 마이클 하트 등은 성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종족이 하나만 있어도 이웃 별을 식민지화해서 자신들의 문명을 복제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수백만 년 안에, 최대한 빠르게는 65만 년 안에 은하를 채울 수 있는데 외계 문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콴타 매거진은 최근 천체물리학지에 제출돼 심사 과정에 있는 로체스터대 천문학자 조너선 캐롤-넬렌백 등의 논문을 인용, 세이건과 하트 두 이론을 모두 배척하는 새로운 이론을 소개했다.

성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이 은하계 전체에 식민 정착촌을 퍼뜨리는 것은 항성 자체의 공전 운동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태양만 해도 이미 은하계 중심을 50번 공전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인류의 우주적 고독, 즉 외계인의 흔적조차 못 찾고 있다는 것과 반드시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들이 연구 모델에 항성의 밀집도, 종자 문명, 우주선 속도, 행성의 생존 환경 등 다양한 변수들을 집어넣어 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텅 빈 적막한 은하와 생명체로 넘치는 은하 사이에 거대한 중간 지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은하 일부에만 생명체가 있거나 간헐적으로 특정 시점에만 생명체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지구가 있는 태양계는 외계인이 정착한 다른 태양계들 사이에서 수백만년 동안 외계인의 방문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자연적 변동성(natural variability)'으로 설명했다.

은하계에 정착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종종 있다는 것이라고 콴타 매거진은 설명했다.

이들의 이론은 결국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 프로그램을 낙관하는 쪽에 속하는 셈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로체스터대의 애덤 프랭크는 외계로부터의 신호를 더 열심히 찾아볼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수십 년 내 "다른 행성들의 생명체에 관련된 실제 자료를 확보하게 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고 콴타 매거진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