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생산 업체들, 보석으로 이동…글로벌 공급망 영향 클듯
'메이드인 차이나' 인공 다이아몬드, 세계시장 노린다
오랫동안 천연 다이아몬드의 주요 소비자였던 중국이 이제 인공 다이아몬드의 공급원으로서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은 10년 가까이 연간 100억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했지만, 대부분은 연마재 같은 산업용이었다.

그러나 산업용 다이아몬드 부문의 경쟁이 격화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몰려 있는 업체들은 연마재에서 보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시노크리스털이라는 전문 업체는 1년에 200만∼3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석이다.

이 회사는 2014년에 보석급 다이아몬드로 시장을 확대했다.

산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소비자 시장의 '블루 오션'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뉴욕의 다이아몬드 애널리스트 폴 짐니스키는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은 처음에는 질이 낮더라도 가공을 거치면 고품질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생산량 가운데 일부만 보석 품질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더라도 글로벌 공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론적으로는 인공 다이아몬드를 무한정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는 상대적 희소성이라는 인식에 의존하는 다이아몬드 시장을 뒤집어놓을 수 있다.

앤트워프 세계다이아몬드센터의 마르고 돈키어 대변인은 "중국과 아시아가 인공 다이아몬드의 주 생산자"라면서 "인공 제품은 (소비자) 시장의 3∼5%밖에 되지 않지만,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드인 차이나' 인공 다이아몬드, 세계시장 노린다
인공 다이아몬드 시장의 확대에 불을 지핀 것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말을 널리 퍼뜨린 거대 업체 드비어스(De Beers)다.

이 회사는 인공 부문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2018년 '라이트박스 주얼리' 브랜드에서 인공 다이아몬드를 팔기 시작하면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드비어스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인공 다이아몬드는 별개의 제품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원래 사업을 지키면서 성장하는 또 다른 시장도 잡으려는 의도다.

인공 다이아몬드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점점 낮아지는 비용으로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 다이아몬드는 광산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와 화학·물리적 특성이 같다.

이제 육안으로는 자연산과 인공 제품을 구별할 수 없다.

전문가가 장비로 차이를 구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가 얼마나 의미 있는가 하는 물음이 있다.

이미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지난해 다이아몬드의 정의에서 '천연'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허난이공대학의 장촹이는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만든 것이나 땅 속에서 채굴한 것이나 모두 같은 다이아몬드라면서 "냉장고의 얼음과 강의 얼음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짐니스키는 인공 다이아몬드 시장이 연간 22% 성장해 19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52억달러(약 5조8천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인공 다이아몬드의 품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면서, 일부 제품은 드비어스의 라이트박스에 비할만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