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이 2년여 만에 불황 문턱에 섰다. 미·중 통상전쟁의 충격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0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10월 수치인 50.2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16년 7월(49.9) 이후 2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세계의 공장' 중국, 제조업 성장 멈췄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16년 8월부터 50을 넘어 확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까지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중립 수준으로 내려왔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들어 부채 축소 정책 여파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늘어난 데다 미·중 통상전쟁이 격화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조업 PMI가 9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달 수준을 밑돈 점을 감안할 때 12월에는 제조업 경기가 50 아래로 떨어져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비제조업 PMI 역시 53.4로 전달 53.9에 못 미쳤다. 비제조업 PMI는 주로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종합 PMI는 52.8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6.5%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에선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셰야쉬안 중국 자오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진짜 충격은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