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춘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일본 노사(勞使)가 1시간 단위 연차휴가 사용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파나소닉 노조는 육아, 간병, 자녀의 학교 행사 등 집안일이 있을 때 쓸 수 있는 일명 ‘패밀리 서포트 휴가’를 사측에 요구했다. 이전까지 반일(半日) 단위까지 쓸 수 있었던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노조는 시간제 휴가를 도입하면 조합원들의 휴가 사용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측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직원들이 언제쯤 신청해야 사용이 가능할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NEC도 시간제 특별휴가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사내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정밀계측·진단기기 기업인 시마즈제작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르바이트 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시간제 휴가 검토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방식 개혁’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지난해부터 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동 형태를 시험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쉬는 방식 개혁’이다. 적절한 휴식을 보장해야 직원 건강이 유지되고 사기가 올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일본 직장인의 연차 사용률은 49.4%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는 2020년까지 70%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