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계속되는 경제 침체와 개혁 부진 탓에 취임 1년 만에 교체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추진하던 개혁안이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데다 정부 내에서도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장관들 사이에서 그간 추진해온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인지 의견 차이가 있다”며 알폰소 프라트 가이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마크리 대통령이 지난해 말 집권한 이후 첫 장관 해임이다.

재무부의 기능이 경제부와 예산부로 분리되고 실질적인 경제정책은 마크리 대통령이 총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니콜라스 두호브네가 후임 경제장관을 맡는다.

가이 전 재무장관은 지난해 말 임명과 동시에 친시장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외환통제를 푼 뒤 물가상승률은 40%까지 치솟았다. 대중교통·전기·가스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공공요금은 일곱 배로 뛰어올라 국민의 불만이 가중됐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올해 -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