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연설자 리사 신-미셸 스틸-제이슨 정-마샤 리 켈리 등 주목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대선에서 승리해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를 도운 한인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주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대거 몰려있고 트럼프 캠프에는 극소수만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정부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 운동에 앞장선 대표적 한인은 뉴멕시코 주(州)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리사 신 박사와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제이슨 정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아태담당 공보국장, 공화당 전당대회 총괄책임자를 지낸 마샤 리 켈리 등이 있다.

정 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다.

이 가운데 신 박사는 지난 7월 말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트럼프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때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찬조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신 박사는 당시 '아메리칸 드림'을 주제로 연설에서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의 부모와 할아버지들이 우리를 위해 꿈꾸었던 '아메리칸 드림'을 지켜 줄 유일한 대통령 후보가 있다.

그가 트럼프다"고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인 신 박사는 지난해 4월부터 페이스북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 모임을 만들어 선거 운동을 벌였다.

스틸 수퍼버이저도 트럼프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뛰었다.

스틸 수퍼버이저는 전당대회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세 번째 만났을 때 이 사람(도널드 트럼프)을 대통령으로 밀어도 되겠다 싶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동맹 안보 무임승차론 등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제대로 해 나갈 것으로 본다.

저도 한미 간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틸은 2006년 당시 미 전역에서 한국계로는 최고위직인 캘리포니아 주 제3지구 조세형평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오렌지 카운티의 수퍼바이저(공동시장 격)로 선출된 후 올해 1월 수퍼바이저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공화당 '터줏대감'인 정 국장은 아태 언론에 트럼프의 입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 역할을 했다.

전당대회를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를 알리고 주요 한인들의 언론 인터뷰를 주선하는 등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그는 전당대회 이전부터 "일반 풀뿌리 대중의 지지를 얻는 트럼프가 당의 단합을 이루고, 반드시 힐러리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했다.

정 국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당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경선에서 (새로운) 수많은 표를 끌어모았고 그것은 본선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랜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열성 지지자인 켈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운영 총괄책임자(director of operation)로서 올해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이민 가정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켈리는 선거 초반부터 주변에 "트럼프를 좋아한다.

트럼프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는 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