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교육도 강화…5학년부터 의무화에 교육시간도 늘려

일본 정부는 일본사와 세계 근현대사를 통합한 역사교과를 신설, 2022년부터 고교생들에 대해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는 등 역사 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고 수업 시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자문기구인 '중앙교육심의회'는 지난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새 학습지도요령안을 마련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2일 전했다.

우선 새 학습지도요령안은 고교 과정에서 일본과 세계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배우는 '역사종합'과 세계 문화와 방재대책 등을 포함한 '지리종합'을 필수과목으로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종합은 18세기 후반 이후를 중심으로 일본과 세계의 근현대사를 통해 역사의 전환점이나 국제관계 변화를 다룬다.

그러나 역사 교육 강화가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미화나 애국심 고취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군국주의화 움직임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실제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그동안 일본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한 고교 역사교육 강화 요구가 이어져 왔다.

현재 일본 고교에선 세계사가 필수과목이고, 일본사와 지리는 선택 과목이다.

이와 함께 올해 선거에서 적용된 선거권자 연령 하향 조정(20→18세)에 따라 고교생에게 정치 참여의 의미나 노동문제 등 사회 현안을 다루는 '공공(公共)' 과목도 2022년부터 신설된다.

외국어 교육과 관련해 새 학습지도요령안은 초등 5~6학년생에게 그간 방과후 학습과 비슷한 개념인 '외국어 활동'(연 35교시)으로 가르쳤던 영어를 정식 '교과'로 격상하고 연간 수업 회수를 70교시로 늘리도록 했다.

주 2회 영어 수업을 하는 셈이다.

초등학교 3~4학년의 경우 연간 35교시의 외국어 활동도 개설된다.

새 학습지도요령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습 내용을 늘려 종전 창의성 함양을 내세웠던 '유토리(ゆとり, 여유) 교육'에서 탈피하는 것을 내세웠던 현행 지도요령의 방향을 유지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