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분기 '플러스 성장'…침체는 피했다
일본 경제가 두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2월 날짜 수가 하루 더 많은 ‘윤년 효과’ 덕분으로 사실상 경기는 제자리걸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율로는 1.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0.4% 감소에서 두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시장추정치인 전분기 대비 ‘0.1% 증가’도 웃돌았다.

1분기 개인소비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해 두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GDP 개선을 주도했다. 정부 투자도 0.3% 늘면서 3분기 만에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1.4% 감소해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정정책 담당상은 기자간담회에서 “고용·소득 환경 개선으로 개인소비가 증가했다”며 “완만한 회복 기조가 계속된다”고 평가했다.

1분기 GDP가 증가하긴 했지만 윤년 효과를 감안하면 경기 개선폭은 미약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윤년 영향은 1분기 GDP를 0.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연초 이후 엔화 강세 전환과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기업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1분기 설비투자 감소폭은 지난해 2분기(-1.6%) 이후 최대였다.

2분기 상황도 좋지 않다. 4월 구마모토 지진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했고, 일본 정부의 엔고(高) 유도정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 탓에 엔화 강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재정지출 확대와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수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