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에 유감을 표하며 그의 종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멕시코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을 잇는 다리가 아닌 벽을 세우려고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며 "그가 하려는 행위는 복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대답하기를 거부했으나 "그가 정말 그렇게 실천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반이민정책에 직격탄을 날린 교황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한 종교의 지도자가 타인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도중 트럼프 후보는 긴급 성명을 내고 "교황이 공개적으로 나의 믿음을 의심했다"면서 "나는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에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의 대통령(오바마)처럼 기독교인들이 박해받고 기독교의 세력이 약해지도록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어떠한 지도자도, 특히 종교적 지도자는 타인의 종교와 믿음에 대해서 의심해서는 더욱 안된다"고 덧붙였다.





임지혜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a984038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