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경찰 보복살해 의혹을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상파울루 주 과룰류스 시에서는 지난 2일 새벽(현지시간) 검은색 차량에 탄 괴한들이 바에 있던 젊은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0대 후반과 20대 젊은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과룰류스는 상파울루 시에서 가까운 곳으로 브라질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경찰의 보복살해로 의심된다고 3일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과룰류스 시내에서 한 경찰관이 무장강도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동료 경찰관들이 보복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바는 평소 마약 밀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자들은 강·절도와 마약밀거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에서는 고질적인 치안 불안과 함께 경찰의 보복살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공공치안 정책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경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는 3천22명에 달했다.

2013년의 2천203명과 비교하면 37% 늘었다.

포럼의 헤나투 세르지우 지 리마 부회장(사회학자)은 "강력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과도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총기로 중무장한 범죄조직에 의해 경찰 피해도 늘고 있어 경찰의 과잉대응을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포럼의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강력사건 현장에서 사망한 경찰관은 398명으로 조사됐다.

2013년에는 408명이었다.

브라질은 치안불안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2014년 말에 발표한 공공치안 연감을 보면 치안 불안에 따른 연간 사회적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5.4%에 해당하는 2천580억 헤알(약 8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