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동에서 항전승리 역사를 거론하며 양안이 함께 공동 역사책을 쓰자고 제안했다.

8일 중국의 대만사무판공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마회(習馬會·시 주석과 마 총통의 만남)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의 회담에서 "올해는 전 (중화) 민족의 항일전쟁 70주년으로, 이는 거대한 민족의 희생 위에서 얻어진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양안은 마땅히 양안의 사학계가 함께 손을 잡고, 사료를 공유하고, 역사서를 함께 쓰며, 함께 항전 정신을 드높이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함께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 동포들은 마땅히 역사를 아로새기고, 선열들을 그리워하며, 평화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마 주석에게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직접 거론하며 '공동 역사책' 발행을 제안한 것은 역사문제에 관한 일본의 우경화 행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베이징(北京)에서 대규모 항전승리 7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는 등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베이징연합뉴스) 정주호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