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귀속되면 러시아는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크림 자치공화국은 1991년 우크라이나가 출범한 이후 세금보다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

러시아로 귀속된 이후에도 그 사정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모스크바는 연 30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크렘린은 당장 내년 최소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크림 반도 주민들은 그동안 전기와 식수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왔다.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본토와 반도를 잇는 교량을 건설해야 하고 전기와 식수 확보를 위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인프라를 구축할 때까지 돈을 주고 우크라이나로부터 전기와 식수를 사와야 할 형편이다.

러시아의 한 신문은 크림반도를 흡수하는 데 앞으로 3년간 2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을 내놓았다.

그 비용이 3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경제사정이 어려운 크림 반도의 대표적인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관광산업도 상당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데 몇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크림은 동계올림픽을 위해 러시아가 500억 달러를 집중적으로 투자한 흑해의 소치와 경쟁을 해야 할 처지에 있다.

여기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러시아의 OECD 가입 승인을 연기함에 따라 크림반도 현대화와 경제 다변화도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러시아로서는 크림반도를 귀속시키면 해군 흑해함대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기대되는 해저 천연가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