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독재"·"북한 해방" 비판, 극소수 지지 입장도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처형 소식이 13일 전해지자 중국 인터넷에서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북한의 장성택 처형 방식이 독재적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인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공포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김가왕조(金家王朝)'나 '봉건독재(封建獨裁)'라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극소수는 북한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텅쉰왕(騰訊網)에서 '호인괴사(好人壞事)'라는 누리꾼은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는 아직도 봉건적인 수단을 쓴다"면서 "정말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봉황(鳳凰)'은 "김가왕조를 없애고 북한인민을 해방하자"고 적었다.

'간단생활(簡單生活)'이라는 필명을 쓰는 누리꾼은 "(북한이) 마치 봉건사회같다"며 "망국의 전조다"고 비난했으며, '특공(特工)'이라는 누리꾼은 "독재통치, 강권통치가 봉건주의국가의 특징"이라며 "북한의 강권통치를 뒤엎으려는 북한 인민을 지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포털 사이트인 신랑왕(新浪網)에서 '이헌가(李獻歌)'라는 누리꾼은 북한을 "사악한 국가"라고 몰아붙였으며 '행운쌍자(幸運雙子)123'은 "이런 국가(북한)가 정말로 우리(중국)의 맹방이란 말인가"라면 개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치우왕(環球網)에서 필명 '대양심처(大洋深處)'는 "장성택이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다"며 "공개적이고 공정한 심판절차가 없어 장성택의 말이 정말 그의 자백인지 알 길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드물기는 하지만 북한의 이번 조치가 굳건하게 사회주의 길을 가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환치우왕에서 필명 '1569'는 "장성택을 우두머리로 한 반(反)당·사회주의 집단을 과단성 있게 분쇄해 악성 종양을 제거한 것은 북한이 사회주의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라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이견에도 중국 지도부는 북한과 '맹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민의 일반 정서는 다소 온도 차를 보여왔다.

이번 사태도 거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