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은행과 환전소 출입 시 유의" 당부

이집트에서 최근 은행과 환전소를 대상으로 한 무장 강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나라 교민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현지시간) 이집트 현지 언론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사흘 사이 수도 카이로와 유명 휴양지에서 은행과 환전소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30일 오후 카이로 외곽 HSBC 뉴카이로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7인조 무장강도가 약 400만 이집션파운드(약 7억4천만원)를 빼앗아 도주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은행 안에서 공중에 자동 소총을 발사해 고객을 위협한 뒤 출납계에서 돈을 강탈했다.

같은 날 총을 든 3인조 강도는 은행 현금 수송 차량을 공격해 600만 이집션파운드(약 11억2천만원) 이상을 탈취했다.

이들은 달리던 현금 수송 차량 차체와 타이어에 사격해 차량을 정지시키고 나서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시나이반도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 환전소 주변에서는 관광차 이곳에 온 프랑스 관광객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독일인 1명, 이집트인 2명도 각각 부상했다.

숨진 프랑스인은 환전소에서 돈을 강탈하려던 3인조 무장강도와 출동한 경찰이 서로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이집트에서 무장 강도는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이지만, 지난해 1월 시민 혁명 이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하고 나서 치안이 급속히 불안해 졌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 악화와 반(反)군부 시위로 정치 불안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경찰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다"며 "은행과 환전소 출입 시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