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9' 개회식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과 학계,정 · 관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진행된 개회식과 기조연설 세션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 등 '대가'들이 전하는 인재육성 전략과 날카로운 경제현안 분석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 첫 참석한 리처드 오리어리 코닝 HR총괄 부사장은 "기업,정부,학계 등 3개 파트가 함께 모여 인재전략에 대해 논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행희 한국코닝 사장은 "지난해 포럼에서 큰 감명을 받아 미국 본사 임원을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막총회 1시간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개막총회장인 비스타홀 입구와 등록 데스크는 참석자들로 크게 붐볐다. 당초 개막총회에는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사전 등록한 참석자 외에도 300여명이 현장 등록을 신청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 뒤편에 추가로 40여개의 의자를 긴급 배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모자라 20여명은 입구에 선 채로 개막총회를 지켜봤다. 또 200여명은 옆 홀에 마련된 TV 화면을 통해 기조연설 등을 경청했다. 800개가 마련된 무선 동시통역기는 일찌감치 동이 났고,안내책자도 1200부 이상 배포됐다.

◆…이날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안상수 인천시장,고승덕 · 나경원 · 조윤선 ·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이숙자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장,문형남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신홍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 · 관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요 기업에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최종태 포스코 사장,석호익 KT CR부문 부회장,김봉경 현대기아차 부사장,정상국 LG그룹 부사장,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부사장),장일형 한화그룹 부사장,이길주 KT 전무 등 부사장급 이상 핵심 간부가 200여명이 넘었다. 학계에서는 김한중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박철 한국외대 총장,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 총장 이상만 4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윤용로 기업은행장,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남경우 국민은행 부행장,김동수 수출입은행장,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민유성 회장은 "경영자와 리더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생존과 발전의 키워드가 바로 인재"라고 밝혔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개막총회에 앞선 VIP 티타임 시간에 각별한 친분이 있는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총장은 "1990년대에 독일 튜빙겐대학에 교환교수로 갔는데 당시 하노버사민당 당수였던 슈뢰더 전 총리를 한 장학단체에서 만났다"며 "나도 독일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슈뢰더 전 총리도 법학과 출신이라 통하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가 "과거에는 한국 학생들이 독일에 유학을 많이 왔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경원 ·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은 눈에 띄는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개막총회 전에 두 의원을 소개받은 슈뢰더 전 총리는 "한국 여성분들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씨티은행 부행장 출신인 조 의원은 연사들의 영어 연설을 통역기 없이 경청해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은 "슈뢰더 전 총리가 독일에서 행정부처 분산 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고 인터뷰한 것을 봤는데 당론을 정하는 데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개막총회장 밖에서는 경제토플 '테샛'(TESAT ·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에 대한 열기도 뜨거웠다. 로비에 마련된 2대의 테샛 모의평가 컴퓨터에는 평가를 받아보려는 참석자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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