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이번엔 하원의원 10명이 출장길에 부인을 동반하고 공군기를 이용한 것은 물론 유명 관광지에도 들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7년 12월29일 미 메릴랜드의 공군기지에서 민주당의 브라이언 베어드 하원의원을 비롯한 10명의 의원들이 미 공군의 C-40 비행기로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조사차 11일 일정의 남극기지 출장을 떠났다고 8일 보도했다.문제는 10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이 부인을 동반했으며,남극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호주의 세계적 자연유산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보초)와 하와이를 들런 것으로 드러났다.WSJ는 의원들이 이 출장에 쓴 국민혈세가 10만3000달러라고 보고했으나 공군기의 항공 운항비를 더하면 총 50만달러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의원들의 해명은 구구했다.베어드 의원은 “지구 온난화를 깨닫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고 말했다.프랭크 루카스 공화당 의원은 “의회 일정이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가족과 떨어져 있을 때가 많아 그럴 수 밖에 없다”면서 부인 동반 여행을 둘러댔다.지난해 미 의원들과 보좌진 등의 해외출장 경비는 1300만달러에 달했다.이는 1995년 이후 거의 10배로 증가한 규모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