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중 절반 사회기부

독일 최대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VW) 인수 실패로 사임한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의 벤델린 비데킹 최고경영자(CEO, 56)가 퇴직 보상금으로 5000만 유로(7000만 달러·약 874억원)를 받게 된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24일 포르쉐의 비데킹 CEO가 폴크스바겐 인수 시도 무산의 책임으로 사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983년 포르쉐에 입사한 비데킹은 1993년 CEO직을 맡아 포르쉐는 물론 독일 자동차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BBC는 비데킹이 870억원이 넘는 퇴직 보상금 중 절반을 "사회적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데킹 CEO는 그동안 폴크스바겐에 대한 지분율을 51%로 끌어올리는 등 인수 시도에 적극 나섰으나 그 사이 포르쉐의 부채가 90억유로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역으로 폴크스바겐에 합병당하는 형국을 초래했다.

결국 이들 두 회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회사의 장래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짓고 폴크스바겐이 총 80억유로 규모의 포르쉐 인수를 2단계에 걸쳐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비데킹 CEO와 함께 사임하는 홀거 해르터 재무최고책임자(CFO)는 1250만 유로(1750만달러·약 218억원)의 퇴직금을 받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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