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를 미국이 지정한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방송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이번 중동방문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이틀 내로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폭스뉴스의 이 보도에 대해 워싱턴의 민주당 인사와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은 모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고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밝혔다.

국가안보회의(NSC)의 데니스 맥도너 부보좌관은 이메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 연설 등에서 하마스 문제를 짚어왔다"면서 "이 보도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중동방문에 정통한 워싱턴의 한 중동전문가는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과 하마스 사이에 어떤 접촉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가지지구를 방문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접촉이 곧 가능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FP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