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 하원 원내부대표 주장..여론조사와 상반된 호언

미국 공화당의 연방하원내 2인자인 에릭 캔터(버지니아) 원내부대표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둬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캔터 의원은 1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무능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하원 운영방식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내년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시 하원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캔터 의원은 "미국민은 정책어젠다가 주된 흐름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에 따라 2010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연방하원은 민주당 257석, 공화당 178석으로 민주당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캔터 의원의 주장대로 공화당이 하원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40석을 더 늘려야 한다.

이러한 주장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1994년 선거때 공화당이 54석을 늘리는 대승을 거두면서 40여년에 걸친 민주당의 하원 지배에 종지부를 찍은 이른바 `깅리치 혁명'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캔터 의원의 주장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A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스로를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유권자는 21%에 불과, 2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지지율은 30%로 민주당의 45%에 비해 15%포인트나 뒤졌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60%에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캔터 의원은 그러나 재정적자가 급등하고 있는 점과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 등과 같은 현 정부의 국가안보 정책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점증하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이 의료보험 체계의 개혁작업에 잘못 손댔다가 수렁에 빠져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 예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변인은 ABC와의 회견에서 "공화당원들의 3분의 1 정도가 자기네 당에 대해 `비호감'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형편임을 감안하면 맹목적으로 반대만 일삼는 정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