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1일 미국 대형 은행 대부분이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미 의회에 추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의회 산하 구제금융감독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에 출석,"대부분의 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상으로 자본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들은 다양한 자본 확충 옵션을 갖게 될 것"이라며 "부실 은행들은 공적자금을 지원받거나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으며,(정부가 사들인) 기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어 지난해 의회가 승인한 구제금융 프로그램(TARP) 자금 중 현재 1096억달러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구제금융을 받았던 금융사들이 자금을 상환하면 내년에는 TARP 잔액이 1346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규모의 자금이라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실로 판정된 은행에 자본을 확충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초 미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7500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의회에 신청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놓은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구제금융의 집행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일부의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