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적극 포용해야"<리치>
하이드ㆍ리치, 북한 청문회로 고별

금년 말 퇴임하는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중간 선거에서 낙마한 짐 리치 동아태소위원장이 15일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북한 관련 청문회를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두사람은 공화당 내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북한 개입을 주장해왔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들이다.

하이드 위원장은 청문회 개시 직후 "먼저 한국의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것을 그와 한국민에게 축하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면서 한국민들을 향해 고별사를 했다.

그는 반 전장관의 선출은 "한국민들이 전쟁의 잿더미에서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주요한 외교 참여자로 성장할 수 있게 됐나를 되돌아 보면서 세계적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하고 "이와함께 1950년 유엔의 참전 덕분에 자유로운 주권 국가로 생존할 수 있게 된 나라의 대표를 유엔의 새 지도자로 갖게 된 것은 특별히 잘 어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북한 정권 제압에 필요한 단호한 제재 조치를 지지하는데 별로 단호하지 못하다는 보도를 읽었지만, 그렇다고 우려해서는 안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에 제재를 포함한 단호한 대응을 약속한 것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차기 국제관계위원장을 맡게 될 민주당의 토머스 랜토스 의원은 하이드 위원장에 대해 "109차 의회 임기 마감을 앞두고 국제관계위원회를 초당파적으로 권위있고 정치인답게 운영해온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됨으로써 원만한 이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하이드 위원장에 이어 청문회를 주재한 리치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최근 수년간 미국과 실질적으로 진전된 관계를 이룩한 베트남식 모델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미국은 베트남에 그랬던 것 처럼 북한과 기꺼이 상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과거 동구 국가들의 경우 그 정권은 친미적이지 않더라도 폴란드, 헝가리, 체코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친미적이었던 반면, 북한은 정권과 마찬가지로 주민들도 친미적이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 정권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을 적극 포용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