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29일 차기 총리를 지명할 방침이라고 알렉산드르 주코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이 27일 밝혔다. 주코프 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국가두마 총선에서 압승을거둔 친(親) 크렘린계 정당인 러시아 단합당과 협의해 후임 총리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단합당 간 협의는 29일 저녁에 이뤄질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어 3월 1일 차기 총리 후보를 국가두마에 통보해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설명했다. 주코프 부의장은 "다음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더이상의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 이렇듯 임박한 가운데 푸틴 집권 2기를 함께 할 차기 총리로는 보리스 그리즐로프(54) 국가두마 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러시아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그리즐로프 의장은 러시아 단합당 공동 대표로 작년 12월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으며, 선거 전에는 내무장관으로 재직하며 푸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쌓은 인물이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태생인 그리즐로프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대(옛 레닌그라드 국립대)에서 전자학을 전공, 페테르부르크 출신을일컫는 `피체레츠'로 분류된다. 여기에 세르게이 이바노프(51) 국방장관과 알렉세이 쿠드린(44) 부총리 겸 재무장관, 빅토르 흐리스텐코(46) 총리 대행, 드미트리 메드베데프(39) 크렘린 행정실장,드미트리 코자크(45)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 보리스 알료신(48) 산업 담당 부총리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푸틴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