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러시아가 핵잠수함 120대를 안전하게해체할 수 있도록 3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고 9일 독일 경제부가 발표했다. 알프레드 타케 독일 경제부 차관과 세르게이 안티포프 러시아 원자력에너지부차관은 이날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독-러 정상회담 기간에 이같은 내용의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경제부는 설명했다. 타케 차관은 합의서 체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합의를 통해 무기급핵물질의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력히 촉진할 수있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980년대 이후 주로 옛 소련 시대에 건조된 노후 핵잠수함 192대를 퇴역시켰으나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약 40대에서만 원자로를 분리, 해체했다. 이날 독-러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북부 무르만스크주(州) 사이다만(灣)만 해상에 정박 중인 퇴역 핵잠수함들에서 원자로를 떼어내고 인근에 설치될 임시 저장고에쌓아두게 된다. 지난 2000년 사이다만에서 퇴역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어뢰실에서 일어난 폭발로 침몰 , 11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자 국제적으로 러시아 퇴역 핵잠수함으로인한 방사능 오염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등 이른바 G8은 지난 2002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대량파괴 무기와 물질 확산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논의했으나 당초 공표된 지원과 이에 다른 해체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러시아측은 G7이 당초 약속대로 재정지원을 해줄 경우 해체작업 속도가 5배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